분자생물학은 무엇일까?
오래전부터 인류는 생명의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것은 인간 자신이 생명체이므로 자신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적인 욕구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이전에는 생명이 초자연적인 어떤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는 '생기론'과 생명도 물질적 현상으로 그 기능은 이것을 구성하는 물질의 구조에 의해 밝혀질 수 있다는 '기계론'이 팽팽한 대립을 이루면서 생명 탐구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다윈에 의해 제안된 생명 진화론은 생기론의 입지를 난처하게 했으며, 더욱이 새로이 등장한 분자생물학은 생체 구성물질의 구조와 그 화학반응의 경로를 해명함으로써 생명의 정체를 알아낼 가능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게 하였다.
특히 1953년 왓슨과 크릭이 밝혀낸 DNA 분자구조는 생명의 비밀이 간직된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의 복제 기구와 다양한 유전 정보를 설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생명 현상 중 가장 신비한 유전이 DNA와 단백질에 기인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생명은 결국 여러 물질의 독특한 집합에 의해 나타나는 물리 화학적 현상이라고 보는 관점이 힘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한편으로 생명의 인위적 개조와 인공합성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기론적 해석에 따른 생명의 존엄성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이었다.
1970년대에는 유전자 재조합의 기술이 실용화하는 단계에 도달하여 급기야 유전공학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유전공학은 생명체의 형질과 기능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생명체를 개조하거나 새로 만들 수 있게 하며 유전공학 산업은 인간이 원하는 특정 인조 생물의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은 농작물과 가축의 품종개량을 통한 식량난 해소와 고가 의약품의 대량생산을 지향하며 추진되고 있다. 특히 1990년부터 시작하여 2003년에 완성된 국제 규모의 과학 연구사업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인체 내의 유전자 위치를 알아내어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고 유전자의 분자 배열을 밝혀냄으로써 인체의 신비를 알아낸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애초에 2005년까지로 계획을 하였으나 이보다 일찍 완성된 것이다. 이 계획의 결과로 기존의 의학과 약학은 큰 혁명기를 맞게 될 것이며 사회에 주는 충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공학기술은 또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의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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