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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과학

근대 과학이 가져온 결과

by 똑똑한 블로그 2020. 9. 8.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

 

과학과 기술의 접근


자연철학을 일축한 근대 과학은 19세기 말에 기술과 결합하기 시작함으로써 베이컨이 소망한 대로 자연을 인간에게 완벽하게 굴복시킬 채비를 하게 된다. 19세기에 물리학과 화학에 관한 지식은 급속히 불어났고, 이것들을 하나의 학문과 분과 속에 정리하는 작업이 계속되었으며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교류가 서서히 활기를 띠어갔다.

 

과학자들은 기술에의 응용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기술자들은 과학의 방법이나 지식을 기술 혁신에 이용하려고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최초로 나타난 분야는 무기화학 및 유기화학과 전기분야였다.

 

19세기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는 식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여 영양물질로서 무기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무기질 비료를 발명했으며, 유기화학자들은 유기합성 및 분석 중에 발견된 유기물질을 인공 염료로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염료 산업에 혁신을 일으켰다.

 

19세기 중엽에 이루어진 전기 현상에 관한 많은 과학적 발견들은 발전기, 전동기, 조명이라는 실제적 결과로 나타났다. 기계 제작이나 건축 같은 기술 분야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이 도입되어 공학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고 과학에서 수행되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연구가 수행되기 시작했다.

 

과학과 기술의 이러한 결합은 실험을 통해 자연을 조작하는 특성을 지닌 근대 과학의 속성상 불가피한 것이었다. 근대 과학이 기술과 다름없다는 것은 현재 모든 과학에서 행해지는 실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아니, 실험을 바로 기술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근대 과학은 기술을 포함하고 있고 이 기술의 뒷받침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과학은 실험을 한다. 과학 중에서도 가장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천체물리학, 궁극적 입자를 찾으려는 입자물리학 화석을 연구하는 고생물학도 모두 실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입자물리학은 거대한 가속기를 통해 입자들을 충돌시키는 실험을 해야만 새로운 사실을 밝혀낼 수 있고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이론도 궁극적으로는 초기의 우주 상태를 실험실에 만들어 놓고 실험을 해야만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고생물학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실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화석의 연대를 결정하기 위해 연대 측정 같은 기술적 분석을 수행한다.

 

만약 유전공학이 극도로 발달한다면?


아마 유전공학이 극도로 발달해서 인간이 생명체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창조할 수 있게 되면 고생물학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고생물학자들은 당연히 그들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사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은 오래전에 존재했던 생물체들을 복원하여 그들이 어떤 생활을 했고 어떤 경로를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갔는가 하는 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는 유전공학과 컴퓨터공학 고생물학을 하나로 합쳐 컴퓨터 속에다 옛날에 생물체와 그들이 살던 환경을 정밀하게 복원하고 그 속에서 시간이 빠른 속도로 흐르게 하여 생물들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가상적으로 추적하는 실험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학이 기술에 응용되고 더 나아가 현시점에서 과학과 기술이 구분되지 않는 활동으로 화한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